나그네

눈을 만나 부용산에 머물며

소리없는 아우성 2015. 1. 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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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설야 귀인도' 호생관(毫生館) 최북 작품

 

눈을 만나 부용산에 머물며

 

해 저물어 푸른산은 멀리 보이고

 

날은 추은데 눈 덮힌 초라한 오두막 하나

 

사립문 밖에 개 짖는 소리 들리나니

 

눈보라 치는 이 밤에 누군가 돌아오는구나.

 

                                                                                   유장경

  

     逢雪宿芙蓉山主人

 

日暮蒼山遠   天寒白屋貧   柴門開太吠  風雪夜歸人

                                  劉長卿 

 

 

  

**최북은 가문이나 출신은 물론 생년. 몰년도 명확하지 않고, 한양의 객사에서 세상을 마친 때가 49세였다그의 첫 이름은 식()이고 자는 성기(聖器),유용(有用)을 사용했고 호는 호생관(毫生館), 삼기재(三奇齋), 거기재(居其齋) 등 이었지만 호생관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최북과 친분이 있는 화가에는 김홍도, 김득신, 이인문 등이 있었지만, 그의 화풍은 이들화가들과 아주 동떨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수직(垂直) 표현의 과장이나 때로는 밀도가 없는 무기력한 묘사를 보여주지만, 대체로 자유분방한 필치로 야성적인 취향이 깃든 작품이 많다. 

그는 한 쪽 눈을 잃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림은 물론이고 어떤 일에도 틀에 얽매이는 기행(奇行)과 주벽이 있었던 사람이었다.

 

**유장경(劉長卿)[]나라 하간[河間] 사람으[]는 문방[文房]. 수주자사[隨州刺史]를 역임했으며 시를 잘 지었 5언시에 뛰어나오언장성(五言長城)’이란 칭호가 있고, 뛰어난 작품들은 대부분 산수전원을 묘사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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