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입문 교리

6-2 삼계육도와 윤회

소리없는 아우성 2012. 12. 13. 11:09

육도(六道)


불교가 설명하는 윤회의 구조는 삼계와 육도로 정리돼 있다. 이 가운데 육도는 구상성(具象性)이 있어 윤회를 보다 통속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①천상(신들의 세계)은 인간 이상의 세계로써 예로부터 33천이 있다. 흔히 말하는 도리천이나 도솔천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②인간은 인류를 말한다.
③아수라는 신들의 적인 마신(魔神)의 세계다. 경전에는 천·용·아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 등과 포함해 천룡팔부중(天龍八部衆)이라 하여 불교의 수호신으로도 나오고 한편으로는 싸우기 좋아하는 세계를 말하기도 한다.
④축생은 누워자는 동물, 또는 곤충과 같은 생류들의 세계
⑤아귀는 원래 죽은 자의 영혼을 말한다. 식사할 능력이 없으므로 늘 굶주리게 되는데 배는 산같고 목구멍은 바늘귀만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⑥지옥은 땅 속에 있는 고통의 세계를 말한다. 경전에는 권선징악을 위해 수 많은 지옥의 모습이 묘사돼 있다.
이 육취(六趣)중 아수라를 제외한 오취(五趣)를 드는 것이 구형(舊型)이다. 축생 이하의 셋을 삼악도라 부르고 그곳에 태어나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을 기회, 능력이 없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이에 대한 선도(善道)는 인간·천상 두 세계를 지칭하는 것이 통례다.

삼계(三界)

옛날 인도사람들이 생각했던 윤회의 세계는 수직으로 배치된 세계였다. 아래로 내려가면 무한한 지옥의 세계가 펼쳐지고, 반대로 위로 올라가면 무한한 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세계를 중심으로 볼 때 축생, 아귀, 지옥은 죄악에 의한 나쁜 세계이고 인간 위의 천계는 당연히 좋은 세계다. 이 천계는 수행의 결
과로 도달하는 세계다. 6도는 이러한 세계관의 입장에서 보면 삼계(三界) 가운데 욕계에 지나지 않는다.

삼계는 인도의 오랜 ≪베다성전≫에 따르면 천(天)·공(空)·지(地)로 나누어져 있다. 이것은 신들의 세계를 수직으로 배치한 발상이다. 불교는 이러한 발상을 그대로 이어 받으면서 거기에 변화된 의미를 부여했다. 즉 선정의 힘에 의해 도달할 수 있는 높이가 각각 다르다는 것이다. 선정의 문제는 수행의 문제이
므로 여기서 그 구체적인 내용을 얘기하면 복잡해 진다. 따라서 그것은 별도로 설명할 기회를 갖기로 하고 여기서는 일단 삼계의 구성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는 욕계(欲界)다. 앞에서 말한 지옥·아귀·아수라·축생·인간, 그리고 천상이라고 할 때의 하늘나라까지가 여기에 포함된다. 이 세계의 특징은 식욕·음욕·수면욕이 매우 강하다는 것이다. 욕계의 하늘나라를 육욕천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①사왕천 ②도리천(33천) ③야마천 ④도솔천 ⑤화락천 ⑥타화자재천이다.

두 번째는 색계(色界)다. 색계는 욕계와 같은 탐욕은 없으나 일정한 공간을 차지하는 형상을 가진 신들이 사는 세계다. 색계는 크게 네단계로 구분된다. 맨 밑에는 초선(初禪)의 세계가 있고 그 위에 2선, 3선, 4선의 세계다. 초선의 세계에 3개 하늘나라가 있으며 2선에 3개, 3선에 3개, 4선에 8개 등 모두 열여덟개
의 하늘로 구성돼 있다. 색계는 탐욕이 없는 세계이므로 이곳은 선(禪) 수행이 가능한 세계다.
세 번째는 무색계(無色界)다. 무색계는 형상은 없고 순정신적 존재의 세계로 정, 즉 삼매를 닦는 곳이다. 무색계는 공무변처천(空無邊處天)에서 비상비비상처천(非想非非想處天)까지 네단계가 있다.

이 삼계를 맨 밑바닥에서부터 꼭대기까지를 다시 한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삼계의 밑바닥은 지옥이다. 지옥은 밑에서부터 여덟단계로 구분된다. ①무간지옥 ②대열지옥 ③염열지옥 ④대규지옥 ⑤호규지옥 ⑥중합지옥 ⑦흑승지옥 ⑧등활지옥이다. 그 위에 지상도 지하도 아닌 곳에 아귀가 있고 지상과 지하에 사는 축생(동물)이 있다. 그 위에는 인간의 세계로 동서남북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①동쪽의 승신주 ②서쪽의 우화주 ③남쪽의 섬부주 ④북쪽의 구로주가 그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남쪽의 섬부주이므로 '남섬부주(南贍部洲)'라고 한다.

인간세계 위에는 사대천왕이 있는 사천왕천이 있다. 사천왕은 ①동쪽의 지국천 ②서쪽의 광목천 ③남쪽의 승장천 ④북쪽의 다문천이다. 큰 절에 들어가면 볼 수 있는 무서운 형상을 한 사천왕은 바로 이 사천왕이다. 그 위에는 서른세개의 하늘을 가진 도리천이 있다. 도리천의 맨 중앙에는 제석천이 있다. 사천왕천과 도리천은 지상에 근거한 천상이기 때문에 지거천(地居天)이라고 한다. 지거천 위의 모든 하늘세계는 공거천(空居天)이 된다. 도리천 위에는 앞에서 말한 야마천, 도솔천, 화락천, 타화자재천이 있어 색계 육욕천을 이룬다. 이상이 욕계(欲界)다.

색계는 초선에서 사선까지 있다. 초선은 ①범중천 ②범보천 ③대범천 2선 ④소광천 ⑤무량광천 ⑥극광정천, 3선 ⑦소정천 ⑧무량정천 ⑨통정천, 4선은 ⑩무운천 ⑪복생천 ⑫광과천 ⑬무번천 ⑭무열천 ⑮선현천 ?선견천 ?화음천 ?색구경천 등 열여덟개가 있다.
무색계는 네 개의 하늘로 구성돼 있다. ①공무변처정천 ②식무변처정천 ③무소유처정천 ④비상비비상처정천이다.

부처님이 되기 전의 싯달타는 출가한 지 얼마되지 않아 알라라칼라마선인에게 공처(空處)·식처(識處)·무소유처(無所有處)·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에 이르는 삼매를 닦았다고 하는 것은 이 무색계의 정(定)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싯탈타는 이 사처정(四處定)도 궁극적으로 윤회를 벗어나는 길이 아님을 알고 그를 떠났다. 이 대목이 매우 중요하다. 즉 삼계란 어디까지나 윤회의 세계라는 점이다.



유(有) - 윤회하는 생존

윤회세계에서 생존하는 것을 '유(有)'라고 한다. 앞에서 설명한 삼계는 윤회의 세계이므로 삼계를 '삼유(三有)'라고도 한다. 무색계의 가장 높은 곳인 비상비비상처천은 그것이 윤회하는 생존으로서는 가장 높은 곳이므로 유정천(有頂天)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때로는 색계의 색구경천(色究竟天)을 유정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것은 육체를 가진 생존으로서 가장 높은 세계이기 때문이다.

불교의 교리에서는 윤회를 '유'라고 부를 때가 많다. 이 명칭은 12연기를 12유지(十二有支)라고 부르는 것에서도 나타난다. 또 번뇌론(煩惱論)과 업론(業論)에서도 자주 얼굴을 내미는 중요한 개념이다. 이밖에도 유는 수미산설과 결부해 공간적인 세계로 묘사되기도 한다.
붉교교리에서 '유'는 요컨대 윤회로서의 생존이란 뜻이다. 그것은 미혹의 세계며 고통의 세계다. 이 세계는 깨달음의 세계인 열반의 세계에 반대되는 개념이다. 대승에서는 이 삼계를 마음이 그려내는 미망의 세계로 본다, '미망인 까닭에 삼계는 성벽이요, 깨달으면 시방세계도 모두 공(迷故三界城 悟故十方)'이라는 주장이 그것이다. 때문에 대승의 경전들은 '생사(윤회)가 곧 보리(열반)'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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