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 백일법문

[스크랩] 백일법문 [제4장 유식사상] 4. 삼시교판 (2) 제2시 공교

소리없는 아우성 2012. 12. 10. 09:04
(2) 제2시 공교

 

세존사이트 / 성철스님 법어집 / 장경각 / 불기 2536.4.

 

세존이 법이 있다는 집착을 제거하기 위하여 다음에 영축산에서 모든 법이 다 공하다는 것 을 설하시니 이른바 마하반야경 등이다. 중근기의 중생으로 하여금 소승을 버리고 대승으로 들어가게 하니, 그들은 세존이 비밀한 뜻으로 무(無)를 설하여 유(有)를 파하는 것을 듣고 문 득 이제(二諦)의 성(性)과 상(相)이 모두 공한 것이라고 떨쳐버려서 위 없는 도리로 삼았느니 라. 이로 말미암아 두 성인이 서로 유와 공을 집착하여 그릇됨이 다투어 일어나 중도에 계합되지 않았느니라. 
世尊이 爲諸彼法有執하여 次於鷲嶺에 說諸法空하시니 所謂摩訶般若經等이라 令中根品으로 捨小趣大하니 彼聞世尊이 密義意趣로 說無破有하고 便撥二諦性相皆空하여 爲無上理하니 由斯하여 二聖이 互執有空하여 迷謬競興하여 未契中道니라.

세존이 소승의 법집(法執)에 대한 유견(有見)을 타파하기 위하여 영축산에서 모든 법이 다 공하다는 것을 설하니 그것이 소위 마하반야경(摩訶般若經)등입니다. 여기서 중근기의 중생들로 하여금 소승의 유견을 버리고 대승의 공견(空見)으로 들어가게 했는데, 그들은 세존이 비밀한 뜻으로 무를 설하여 유를 파하는 것을 듣고서는 일체만법이 다 공한 줄을 알아 유무이제(有無二諦), 진속이제(眞俗二諦), 이사이제(理事二諦)등의 상대적인 이제는 모두 다 떨쳐버리게 됩니다.

이렇게 되자 두 성인, 다시 말하면 대승보살이라 해도 아직 공견(空見)을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과 소승의 아라한과를 증득한 사람들을 포함한 이 성인들이 소승쪽에서는 유를 집하고 대승보살 쪽에서는 공을 집하여 그릇됨이 계속해서 자꾸 일어나니 중도에 계합하지 못하여 중도를 모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교판은 초전법륜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데서 성립된 교판이므로 정당한 교판은 아닙니다. 그러나 오직 공과 유가 원융무애한 것만이 정견이 되며 공과 유 어느 한 쪽이라도 집착하게 되면 불교의 정견이 아니라는 사실만은 충분히 소개되었고 또 그것은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출처 : 고전 취미 붙이기
글쓴이 : 無爲修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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