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의 기본 예절--일타스님저(요약)

3. 합장법

소리없는 아우성 2012. 12. 3. 09:20

 

불자 특유의 인사법인 합장


합장(合掌)은 두손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일심(一心)이 되게끔 한다는 상징성을 띄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눈(眼), 귀(耳), 코(鼻), 혀(舌), 몸(身)이 색깔(色), 소리(聲), 냄새(香), 맛(味), 감촉(觸)을
향해 부산히 흩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흩어짐이 번뇌 망상의 시작이요, 깊이 빠져들면 미혹을 낳게 되고 마침내는 괴로움에서 헤어날 수 없게
되고 만다. 그러므로 바깥 대상을 향해 흩어지는 우리의 감각기관을 잘 거두어들이지 않으면 안된다
이것이 바로 합장을 할 때 다섯 손가락을 붙이는 이유이다.

다섯 손가락을 관장하는 손바닥은 마음 곧 의(意)를 뜻하는 데 나와 남, 본질과 작용으로 구분되는 왼손과
오른손을 하나 되게 붙임으로써 둘이 아닌 일심의 경지로 나아감을 나타내게 될 뿐 아니라, 동정(動靜)과
자타(自他)의화합을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열 손가락 끝을 가지런히 모으고 두 손바닥을 붙여라. 그리고 모은 손의 밑부분을 명치에 대고 가슴 쪽으로 약간
붙이도록 하라. 하지만 가슴에 완전히 붙여서는 안된다. 물론 모은 손이 앞으로 향하거나 땅을 보아서는
더욱 안된다. 모은 손가락 끝이 코끝을 향하도록 하면 훌륭한 합장 자세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팔꿈치는 몸에 꽉 붙이지도, 너무 벌어지지도 않게 해야 한다. 그냥 힘이 들어가지 않는 자연스러운
자세를 취하면 되는 것이다.

불자의 근본과 불교정신의 기본을 담은 합장!

불자라면 누구나 합장만은 바르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지심합장(至心合掌)
흔히들 합장한 손으로는 싸움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이 합장 속에는 싸움없는 무쟁(無諍), 무쟁삼매(無諍三昧)의 깊은 뜻이간직되어 있는 것이다.

합장게(合掌偈)

손바닥을 합하여 꽃 한송이 만들고
이 몸으로 공양의 도구를 삼아서
성심을 다하는 진실한 마음으로
찬탄의 향연기를 가득 채우오리다

合掌以爲花 身爲供養具 誠心眞實相 讚嘆香煙覆

지극한 마음으로 합장을 할 때일체의 번뇌 망상은 자취를 감추게되고
모든 허물은 허물어지게 마련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