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가짐과 말씨 -
유(柔)화(和) 선(善) 순(順)한 마음가짐
불자의 근본 자세를 논함에 있어 가장 먼저 새겨야 할 것은 마음가짐이다.
왜냐하면 " 마음이 모든 것의 근본"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 불자답게 살기 위해서는 어떠한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하는가?
이에 대한 가르침은 수 없이 많지만, 핵심은 유(柔) 화(和) 선(善) 순(順)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부드러운 마음 [柔]
평화로운 마음 [和]
착한 마음 [善]
순수한 마음 [順]
일찍이 부처님께서는 " 이세상에서 유화선순 보다 더 큰 힘은 없다 "고 하셨다.
언제나 부드럽고, 평화롭고, 착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살아 갈 때 가장 큰 승리자가
될 수 있다고 하신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리 강한 것이라 할지라도 부드러운 것은 이기지못하고, 투쟁은 평화로움을
넘어서지 못하며, 이기심은 선한 마음을, 약삭빠름은 순수함을 따라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유화선순은 곧 자비(慈悲)이며, 부처님께서 항상 " 유화선순한 마음가짐 "을 강조하
신 까닭도 자비심을 올바로 기르게 하가 위한 것임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 자비는 무적 "이라 하였듯이 진정 지비를 이길 수 있는 것이 그 어디에 있겠는가?
하지만 이 자비는 꼭 행동으로 표출되는 것이 아니다. 그 마음 자체가 더 중요하다.
평소의 마음가짐이 부드럽고, 평화롭고, 착하고, 순수한사람이 있다면 그는 곧
" 자비를 성취한 이 "가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특별한 자비행을 실천하지
않더라도 언제나 주위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평화를 안겨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 바탕을 갖춘 사람이 다시 지혜(智慧)를 성취하게 되면 그는
자비와 지혜의 두발을 함께 갖춘 양족존(兩足尊), 곧 부처님이 되는 것이다.
지금의 우리는 끊임없이 일어나는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탐진치(貪嗔痴)에
휩싸여 살고 있다. 따라서 참된 선행을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것이 어렵다고 하여 내팽개칠 일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부드럽고,
평화롭고, 착하고, 순수한마음을 가지고자 노력해야 한다.(柔和善順)!
부디 이 네 글자를 잊지 말기 바란다.
이 네 글자야 말로 우리 불자들이 갖추어야 할 근본 마음가짐이요 행복한 삶을 여는
문이며 해탈의 세계로 나아가는 지름길이 되기 때문이다.
대화 속에도 도가 있다
불자들이 자주 읽는 야운(野雲) 스님의 <자경문>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입은 재화(災禍)의 근본이니 반드시 엄숙히 지켜야하고,
몸은 재앙의 근본이니 가벼이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자주 나는 새는 그물에 걸릴 위험이 있고,
쏘다니는 짐승은 화살 맞을 재앙이 없지 않느니라.
입은 재화(災禍)의 근본이다.
부드럽기짝이없는 세치의 혀가 때로는 도끼 처럼 날카롭게 바뀌기 때문이다.
이것을 잘못 내두르면 남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줄 뿐 아니라 사람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
무익하고 쓸데없는 말을 가벼이 함부로 하지 말라
한번 사람의 귀에들어가면 힘이 있어도 뽑아내기 어렵다.
無益之言 不得輕發 一人入耳 有力難拔
실제로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 경우도 있지만, 한마디 말에 충격을 받아 인생을
망치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물론 불자라면 거짓말 [妄語), 욕설[惡口], 이간질[兩舌], 아첨[綺語]등을 하여서는
안된다. 하지만 여기서는 외형적 말씨 보다는 도를 더욱 성숙시키는 데 촛점을 맞추어
세가지만 이야기 하고자 한다.
첫째, 남의 말을 잘 들어줄 줄 알아야 한다.
대화를 할 때는 자기와 반대되는 의견이 나올지라도 끝까지 경청할 줄 알아야
한다. 복된 삶의 길을 열고 깨달음을 이루고자 하는 불자가 고연한 이론을
내세우며 논쟁을 하거나 말끝마다 시비를 가리는 것은 독약을 마시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
진정 우리 불자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한 마음가짐과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자세이다.
자기 편견이나 주장을 비우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상대방의 말을 온전히 들어
줄 수 있을 때 상대방의 마음은 저절로 고요해지게 되고, 잘못이 있으면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것이다.
둘째,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가짐으로 대화를 하여야 한다.
불자의 말 한마디, 표정하나하나는 중생교화와 직결되어 있고 자기 수행과
직결되어 있다.
어찌 스스로를 그르치고 남도 그르칠 말을 함부로 내밷을 것인가?
대화를 할때는 우리 모두가 갖추고 있는 불성을 돌아보며 부드러우면서도
희망을 줄 수 있는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 일체 중생이 다 부처인 데 어찌 높임말을 쓰지 않겠는가? "
<용성스님>
셋째,언제나 부처님의 바른 법[正法]을 이야기하며 살아야 한다
사람의 마음은 말을 통하여 노출 되는 법!
마음이 산란하면 잡담을 즐기게 되고, 도심(道心)이 가득하면 잡담이 흘러
나오지 않게 되는 것이다.
정녕 불자라면 몸과 마음을 잘 다스려 흐트러짐이 없도록 해야하고, 부처님의
정법을 생각하며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참된 삶을이루고자 하는 사람은 언제나 참된 법을 논하며 살아가야 한다.
부디 우리 모두 정법을 이야기하고 정법 속에서 사는 불자가 되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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