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소리없는 아우성 2013. 1. 21. 09:30

 

 

   오늘은 큰아이가 휴가를 마치고

   자신의 삶을 위해 가족들을 뒤로 하고 멀리 떠나는 날.

   이별의 아쉬움을 나누기도 전에 작은 전쟁이 ...........

 

   삶의 어디에나 크거나 작거나 간에 전쟁은 있지요.
   겪는 사람이나 바라보는 사람이나

   모두를 힘들게 하지요.

   내 탓이려니하며 많은 것을 비우고 살려하지만
   그럴 수록 더 힘들어 지기도 하지요.

 

 

 

   달팽이

   달팽이 마을에 전쟁이 났다.
   아기 잃은 어머니가 

   보퉁이 등에 지고 허둥지둥 간다.
   아기 찾아 간다.

   목이 메어 소리도 안 나오고
   기운이 다해 두지도 못하고
   아기 찾아 간다.

   달팽이가 지나간 뒤에
   눈물 자국이 길게 길게 남았다.

 

 

   소. 1

   보리짚 깔고
   보리짚 덮고
   보리처럼 잠을 잔다.

   눈 꼭 감고 귀 오구리고
   코로 숨쉬고

   엄마 꿈꾼다.
   아버지 꿈꾼다.

   커다란 몸뚱이,
   굵다란 네 다리.

   아버지, 내 어깨가 이만치 튼튼해요.
   가슴 쫙 펴고 자랑하고 싶은데
   그 아버지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소는 보리짚 속에서 잠이 깨면
   눈에 눈물이 쪼르르 흐른다.       
 (권정생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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