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 절대성
삼보는 이와 같이 처음에는 교주 석가모니와 그 가르침, 그리고 제자들을 가리키는 것이었으나 교주의 입멸과 동시에 그 의미가 변화됐다. '불'은 이미 현전의 교주가 아니고 제자들의 기억에 의해 점차 신비화되어 갔다. 그리고 '부처님은 누구인가'의 구명이 후계자들의 과제가 되어 오늘날 우리들이 알고 있는 제불의 관념이 생겨났다. 아울러 부처님은 신앙의 구극적 대상으로써 신과 대등한 절대자의 지위를 얻게 되었다.
부처님의 가르침(法)은 제자들에 의해서 정리되어 '경전'으로 전해져 왔으나 진리탐구의 열의는 대승불교에서 보는바와 같이 새로운 경전의 편찬과 발전된 교리 해석을 낳게 했다. 현재 불교도는 본존으로서는 불상을 안치하고, 그 앞에서 경문을 외우는 형식으로 불과 법에 동시에 귀의를 한다. 승'은 출가수행자, 전문 교역자를 승이라 하고 있으나 귀의의 대상으로는 인간의 이상상으로서 보살과 나한 역대 조사등을 모시는 형식을 채택하고 있다.
예를 들면 '나무아미타불'은 귀의불, '나무묘법연화경'은 귀의법, '나무관세음보살'은 귀의승을 표명하는 것이다.
삼보는 이와 같이 동등한 귀의와 예배의 대상으로 되어 있으나 교리적으로는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불·법·승은 구극적으로는 하나의 가치로 귀착한다는 것이 교리적 해석이다. 이 구극적 가치에는 '법'이외는 없다. 불이라 함은 '진리를 깨달은 자'인 이상 '깨달은 진리(所證의 法)'는 절대적이며 이것은 부처님이 출현하거나 출현하지 않는 것과 관계없이 영원불변한 것이다. 그리고 '깨달은 진리(所證의 法)'의 근원, 즉 법계 또는 진여이다. 한편 승은 '진리를 깨달음을 목적으로 하는 자'의 집단이므로 삼자는 법을 매개로 하여 일체가 된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일체삼보라 한다.
원시불교의 인간중심주의는 비인격적인 법의 절대성을 전제로 하여 성립되었고 대승불교도 기본은 같다. 다만 대승불교는 부처님이 진리를 깨달았다는 사실을 중시하고 '진리와 일체가 된 자' 즉 여래라는 의미로서 불이 즉 법이라는 형식으로써 절대자를 구한다. 여기서 '불(佛)은 법신(法身)'이라는 이념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불'을 표면에 내세워서 종교성을 강화하게 되었다.
불교의 특질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진리와 하나가 된 절대와의 합일을 목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기독교와 같은 신교와는 다른 특이한 점이다. 절대자와의 합일을 목표로 하는 사상은 널리 신비주의라고 부른다. 신비주의는 기독교와 회교의 일부에도 있으나 주류는 아니다. 이와는 달리 인도에서는 브라흐만의 '범아일여(梵我一如)'의 가르침에서 볼수 있는 것과 같이 절대자와의 합일을 강조한다. 불교는 오히려 이같은 인도적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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