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공부방(2)

一. 병(病)으로 괴로워 할 때...

소리없는 아우성 2012. 12. 4. 12:22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 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부처님께 서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 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부처님께서는 병을 괴로움으로 보셨습니다
'병고(病苦)'라고 하여
4가지 커다란 괴로 움인 나고(生) 늙고(老) 병들고(病) 죽는(死)
생노병사 가운데 하 나의 괴로움으로 이야기 하셨습니다.
그만큼 우리 중생들 에게 병이란 '괴로움'의 존재인 것입니다.

괴로움이란 인과(因果)라는 가르침 가운데
악인악과(惡因惡果) 의 범주에 속한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악한 원인을 지으 면 악한 과보를 받는
그 가운데 하나의 악과라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즉 병이란 내가 지 은 악한 과거세의 원인에 대한
괴로운 과보의 하나 라는 것입니다.
나와 나 이외의 것 을 둘로 보고 성내고 헐띁고 싸우던 진심이
악의 업보가 되어 병고라는 과보로 돌아오게 된 것입니다.

또한 마음을 닦지 않아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살았거나,
무언가에 풀지 않은 깊은 원한심을 안고 살았거나,
누군가를 지독히 미워하고 증오했거나,
살생의 업을 짓고, 영가의 장애로 말미암는 등
다양한 종류의 원인을 스스로 지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결과인 것입니다.

이렇게 보았을 때 병 또한 결국 내 안에서 나온 것입니다.
원인이 내게 있다면 그 결과 또한 내게 있으며
결과를 바꾸는 힘도 내게 있습니다.
병이란 것은 결코 나와 다른 것이 아닙니다.
나의 또 다른 모습 인 것입니다.

병의 원인이 내게 있기에
병을 이겨낼 수 있 는 힘도 내 안에 다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린 병에 걸리면 우선 병원부터 찾고 약부터 찾기에 바쁩니다.
병의 근본이 무엇인 지 살피려 하지 않고
외부의 수단으로 외 부에 드러난 병을 치유하려 합니다.

병은 뿌리를 치유해 야 합니다.
약으로 병을 다스렸 다 하더라도
그것은 겉에 드러 난 병의 바이러스를 치유한 것이지
근원에 있는 병의 원인 그 자체를 치유한 것은 아닙니다.

병 또한 나와 둘이 아니라는 그런 절실한 자각이 있어야 합니다.
자각이 아니라면 굳 은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내게서 나왔기에
병을 치유할 수 있 는 손길은 오직 내 안에 있음을
굳게 믿을 수 있어 야 합니다.
내 안에 '약사여 래'의 손길에 모든 것을 내맡겨야 합니다.

내가 나를 헤칠 수 없듯 병도 나를 헤치지 못합니다.
모든 것을 내 안에 참 나 참생명
그 밝은 자리에 굳 게 믿고 맡겨버린다면 병은 이미 '양약'이 될 것입니다.

본래 ‘나’가 없을 진데(無我)
도대체 병이 붙을 자리가 어디란 말입니까.
지독한 육신의 아상 (我相)에 사로잡혀 ‘나’를 놓지 못하기에
‘병’또한 붙게 되 는 것입니다.
‘나’를 놓아버리 면 병도 아픔도 모두 비워지게 마련입니다.

가만히 가부좌를 틀고 앉아
두 눈을 지긋이 감 고 호흡을 깊게 집중해 쉬며 가만히 관찰을 합니다.
처음에는 호흡의 이 동을 관찰하고
몸과 마음이 차분 해 지면 내 몸의 병이란 놈을 가만히 지켜 봅니다.
가만히 지켜봄에 머 물면 됩니다.

마음은 절대로 가만 히 두시고 오직 믿고 맡기기만 하면 됩니다.
‘지켜봄’ 그 수 행,
‘맡김’ 그 굳은 믿음 속에 병고는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입니다.

맡긴다는 것은 병 고 또한 내 안에서 나왔으니
내 안의 참나 자성 부처님께서 다 알아서 하실 것이라고
굳게 믿고 맡긴다 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작은 내가 힘들 고 내가 아파하고 내가 이겨내야 한다면
우리 중생들의 마음 으로서는
때때로 감당하기 어 려울만큼 크게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부처님께 다 맡긴다 는 표현을 쓰는 것입니다.
이 또한 결국엔 내 스스로 이겨내는 길입니다.
다만 내 안에 참생 명 자성부처님께 맡김으로써
고통을 떠맡고 있 는 이 작은 나는 병고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됩니다.

자연을 가만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자연은 약을 필요 로 하지 않습니다.
오직 인간만이 약 을 필요로 하고 삽니다.
자연은 그 스스로 의 자연치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무 가지가 부러지 면 약을 바르지 않아도 스스로 다시 돋아나며,
산이 잘려 나가 황 폐해 져도 스스로 다시금 온갖 식물들을 잉태합니다.
동물들이 피가 나 고 다쳤더라도 저절로 상처는 아물게 되어 있습니다.

사실은 인간 또한 그러한 자연치유력을 가지고 삽니다.
그러나 인간은 그러 한 자신 스스로의 능력을 굳게 믿지 못하기에
나약한 마음으로 바 깥의 양약에 의지하며 삽니다.
본래 약이란 것도 다 내 안에 저절로 갖추어져 있는데 말입니다.

예를 들어 어린 아 기들은 잘 다치지 않습니다.
아기를 돌보다가 땅 에 떨어뜨려도 그리 크게 다치지는 않습니다
또한 차사고가 났 을 때라도
잠을 자던 사람은 사고 순간을 목격하고 놀란 사람보다 덜 다칩니다.

이 말은
턱 놓고 사는 사 람,
시비 분별을 짓지 않고 맑고 순수하게 사는 사람은
참나의 본래자리와 좀 더 가깝기에
다치는 일도 더 줄 어들 뿐 아니라 
사고가 나더라도 적 게 다치고, 상처 또한 더 쉽게 아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사고 나는 순간 움 찔 하며 긴장하고 있으면
그만큼 우리 몸이 그 순간 자연과 법계와 하나 되기 어렵습니다.
잠을 자고 있으니 머릿속의 시비분별이 어느 정도 가라앉게 되어
몸 자체가 알아서 대응하고 자연스레 덜 다치도록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요즘이야 조금만 손 가락에 피가 나도
야단을 치며 약을 바르고 병원을 가고 하지만
사실 우리 몸은 손 가락이 잘려 나가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제 스스로 아물고 상처자국의 균을 제거할 수 있는 자연치유력이 있습니다.

이런 말은 우리 인 간들 또한
애쓰지 않아도 어 느 정도는 다 놓고 살고 있다는 말입니다. 
하기야 무조건 잡고 만 살아서는 살 수가 없을 테니 말입니다.
 
그러니 병고에 시달리게 되었을 때
우리 수행자는 모름 지기 병에 대한 괴로움, 그 마음부터 놓아야 할 것입니다. 
병에 대한 집착을 턱 놓고 나면 
우리 몸은 그대로 본래의 참나와 하나가 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야만 우리 몸 스스로가 알아서 반응하고
알아서 치유하고 약 사여래의 손길을 뻗쳐 주게 될 것입니다.
 
물론 병원에 가지 말고, 약도 먹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아프니까 약 을 먹고 병원을 가야겠다고 마음 내고 나면
약에, 병원에 의지 하는 나약한 마음을 키우게 되니
돌이켜 자성부처님 께 온전히 놓을 수 없게 될 것이란 말입니다.
아무리 병원에 가 고 약을 먹더라도
그 병의 근본 원인 은 내 안에서 치유해야 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또한 예를 들어 어 떤 이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병고라던가
고질적인 병고를 들 어 전생의 업장 탓만을 하고 산다면 어떻습니까! 
사실 업보라고 말 은 하지만 무슨 실체가 있어 
업보가 붙을 자리 가 있겠습니까.
내 마음 속에 있는 ‘병들었다’는 생각, ‘전생의 업보다’라는 생각 
그 생각들을 턱 놓 고 털어 버리셔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병고처럼 훌 륭한 수행의 재료가 어디 있습니까.
저 또한 불법을 공 부하고부터는
어지간한 병치레가 있더라도 굳게 믿고 맡기며
나의 중심으로 병 고 또한 돌려 놓게 되었습니다.
아플 만 하니 아프 겠지, 병이 올만 하니 왔구나 하면서
병고를 공부의 재료 로 한번 써 먹어야지 하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그런다고 한순간 병 이 다 떨어져 나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병의 아픔은 한동 안 우리 몸과 마음을 다치게 할지 모릅니다 
그렇더라도 그 ‘아 픔’이라는 놈까지 온전히 방하착 하고,
죽기 살기로 덤벼들 면 어지간해서는 병고도 고개를 숙이고 맙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 지만, 
병고라는 것은 어쩌 다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설령 전염병에 재 수 없게 걸려들었다고 할지라도 
그 또한 나의 인연 이며, 당연히 내게 왔어야 할 내 수행의 재료입니다. 
누구를 탓할 일도 아니며, 약한 나의 몸을 탓할 일도 아닙니다. 
당당히 받아들여 어 차피 한 번 받았어야 할 병고의 과보를
밝게 녹여내실 수 있는 수행자 되기기 바랍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도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확고한 믿음이 필요 합니다.
죽으면 죽었지 결 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굳은 믿음! 
참으로 그런 묵직 한 믿음이 있을 때 온전한 방하착이 성립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 가는 데로
몸에서 원하는 데 로 먹고 싶은 것들을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몸에서 원하는 그 어떤 음식도
그때부터는 그저 그 대로 '약'이 됩니다.
약이 따로 있는 것 이 아닙니다.

밥을 먹으면 밥이 약이 되고, 물을 마시면 물이 약이 되는 법입니다.
약을 먹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먹는 바 없이 먹으면 됩니다.
밥 먹고 물마시며 양약으로 삼듯, 약 먹고 양약으로 삼을 수도 있는 노릇입니다.
다만 약에 노예가 되지 말라는 말이지요.
이렇듯 놓고 가면 그 무엇이라도 양약으로 화해지는 법입니다.

까짓 병 쯤이야
내 수행의 작은 재 료로 돌려 놓을 수 있는
구도자의 여유를 찾 으시길 바랍니다
수행자의 당당한 한 마음 속에 병고란 하찮은 티끌 밖에 되지 못 할 것입니다.

그러나 수행자는 병 이 없기를 바라선 안 될 것입니다.
육신이 있는 존재라 면 생노병사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오히려 병고가 없다 면 그것은 법계의 이치가 아닙니다.
그러니 수행자는 돌 이켜 병고로써 양약을 삼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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