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

그 진리를 놓으라

소리없는 아우성 2012. 12. 4. 10:36

 

마땅히 법에도 집착하지 말고,
법 아닌 것에도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뜻에서 여래는 힝상 말하기를
" 너희 비구는 나의 법문이 뗏목의 비유와 같음을 알라" 했으니
법도 오히려 놓아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법 아님에 있어서이겠는가.
<금강경>

올바른 법도 오히려 없애야 하거늘
하물며 잘못된 법이겠느냐?
<증일아함경>


올바른 법도 없애야 하거늘 하물며 잘못된 법이겠는가. 부처님의 정법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뗏목과 같은 방편일 뿐이니 결국에는 그 또한 버려야 할 것이다.
정법이라도 거기에 집착해 얽매인다면 그것은 더 이상 올바른 법일 수가 없다.
올바른 법이라는 것은 '집착하지 않는 법' 이기때문이다.

참된 진리는 어떤 틀 속에 가둘 수가 없다.

'이것이 진리다' 해 놓고 그 안에 갇혀 그 밖의 것들을 '진리가 아니다'고 차별하는 순간
그것은 진리의 성품을 잃는다.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진리를 담고 있지 않은 것은 없다.
진리와 진리가 아닌 것을 나누어 금을 긋는 순간 진리는 사라진다.
진리와 비진리가 잇다면, 그래서 진리는 옳고, 비진리는 옳지 않다면,
거기에 전쟁과 투쟁과 싸움이 생겨난다. 진리는 언제나 비진리를 상대로 전쟁을 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진리에는 선이 없고, 울타리가 없으며, 이기고 질 아무런 이유가 없다.

부처님께서는 당신의 가르침에도 머물러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설하고 있다.
이 세상 그 어떤 종교가, 그 어떤 교주가 자신의 가르침 또한 놓아 버리라고 설할 수 있겠는가.
완전히 아상이 소멸하고, 그 위에 진리가 드러나야만 가능한 말씀이다.
이처럼 올바른 법 또한 결국에는 버려야 하며 집착해서는 안되겠거늘, 바르지 않은 법에 집착하고
얽매인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겠는가.
진리고 비진리고 할 것없이 그 어디에도 머물르고 집착하고 그것만을 고집하는 순간
그것은 이미 진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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