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

화장실에 칠해진 단청과 깉다.

소리없는 아우성 2012. 12. 3. 12:43

 

욕심은 더럽기가 똥덩이 같고, 밑빠진 그릇과 같으며,
무섭기가 독사와 같고, 원수와 같아 위험하며,
햇볕에 녹는 눈처럼 허망하기 그지없다.

욕심은 예리한 칼날위에 묻어 있는 꿀과 같고,
화장실에 칠해진 화려한 단청과 같으며,
화려한 병에 담긴 추한 물건 같으며,
물거품처럼 허망하여 견고하지 못하다.
-증일 아함경-

욕심은 더럽고 추하며 허망하고 위험하나 욕심 같이 겉포장이 잘 되어 있는 것도 없다.
욕심은 달콤하나 혀를 베고 겉은 화려하나 속은 더럽고 추하여 냄새가 난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욕심의 구린 냄새를 알지 못하고 화려하게 포장된 겉 모습에만 빠져든다.
욕심이 지금 당장에 큰 기쁨을 가져다 줄지라도 그 끝은 추하며 고통스럽다.

당장의 기쁨을 위해 다가올 삶을 포기하고 산다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그렇다고 욕망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것은 욕망을 다루는 지혜로운 방법이 아니다.
욕망은 싸워서 이겨야할 대상이 아니라, 그 전 과정을 깨어있는 관찰로써 온전히
이해해야 할 어떤 것이다.

욕망을 전체적으로 이해했을 때 그 이면에 잠재되어 있는 '혀를 베는 칼날'
의미를 바로 볼 수 있다.

나에게는 어떤 욕심이 일어나고 머물다가 사라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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