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

정착하지 말고 여행하라.

소리없는 아우성 2012. 12. 3. 12:41

 

자신의 소유가 아닌 것은 집착하지 말고 다버려라.
내 것이 아닌 것을 모두 버릴 때 세상을 소유할 수 있다.

만약 어떤 이가 뒷동산에 있는 나뭇잎을 가지고 간다고 했을 때
왜 나뭇잎을 가져가느냐고 그와 싸우겠는가.

수행하는 사람들도 그와 같아서
자기 소유가 아닌 물건에 대하여 애착을 버려야 할 것이니
버릴 것을 버릴 수 있어야 마음이 평온하다.
-잡아함경-

본래 내 것이 어디에 있는가. "나" 라는 존재 또한 잠시 인연 따라왔다가
인연 따라 가는 무상한 존재인 데, 하물며 "내 것" 이라고 붙잡아 두고
집착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이 세상에 내가 영원히 가질 수 있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고 인연 따라 자연스럽게 나에게로 온 것까지 억지로 다 버릴 필요는 없다.
우리는 그것을 잠시 보관하면서 인연 따라 쓸 뿐이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이 끝없는 우주를 여행하는 임무를
부여 받았다. 그들의 목적은 끊임없는 여행에 있지 한 곳에 정착하는 데 있지 않다.
바로 그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사실은 내 것이 아니라 여행길 위에서 잠시 들른
간이역일 뿐이다.

그 어떤것도 종창역으로써 나에게로 온 것은 없다.
내가 그렇게 믿고 싶을 뿐이지.

그러니 내 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시했다 하더라도 사실은 보시가 아니라
그저 가야할 곳에 갔을 뿐인 것이다. 그것은 그것의 다음역이었을 뿐이지
"내가" "무엇을" "누구" 에게 준 것이 아니다.

"내가" "무엇을" "누구" 에게 주었다는 그 생각이 바로 집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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