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반야심경 (般若心經)이란?
『반야심경』과 『천수경』은 우리나라의 불교행사 때에 제일 많이 읽혀지는 경입니다.
『천수경』이 관세음보살의 원력과 위신력, 그리고 중생이 어떻게 관세음보살을 신앙하며 중생의 입장에서 어떠한 발원을 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말씀했다면, 『반야심경』은 「반야 중도 해탈」의 세계를 중심으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반야심경』은 불과 260자 밖에 되지 않는 짧은 경문이지만, 대,소승 경전의 내용을 간결하고도 풍부하게 응축하고 있어서, 예불이나 각종 의식에는 물론 식사 때에도 지송하고 있을 뿐 아니라 초종파적으로 공통으로 독송하는 경전입니다. 불교에 입문하지 않더라도 불교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전이 뜻하는 바를 이해하기에 앞서 외워두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할 만큼 불교 입문서로서의 대표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 반야심경의 구성
『반야심경』에는 일곱 가지 번역본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중에서 제일 많이 봉독 되는 경은 현장(玄藏) 역본(譯本)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주로 현장 역본을 독송해 왔습니다.
『반야심경』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의 준 이름입니다. 더 준 이름으로 「심경」(心經)이라고도 합니다. 『반야심경』은 반야부 경전, 곧 무아인(無我印) 경전 6백 여권 중의 골수(骨髓)는 금강경(金剛經)이라 하고, 이 심경은 안목(眼目)이라 하는 것이며, 또는 8만대장경 중의 요체(要諦)라 하는 것입니다. 『반야심경』은 흔히 인도의 우수한 학승들이 반야계 경전뿐만 아니라 팔만대장경의 8만 4철 법문을 260자 안에 요약한, 전무후무한 경전이라고 일컫습니다. 그 만큼 군더더기 하나 없이 불교사상의 정수를 오롯이 담아 내었다는 말인데, 음미할수록 한자한자가 놀라운 짜임새로 구성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선 공사상의 핵심을 정교하게 변증하는 앞 단계가 있고 이어서 바라밀의 경지를 웅장한 톤으로 서술하고 있으며, 그 결론으로 진언의 내용이 풍부한 울림으로 마감하고 있는 것입니다.
◆ 반야심경의 의미
『반야심경』은 경전 가운데 총 260자의 가장 짧고 가장 중요한 경입니다.
반야는 범어(梵語)로 “쁘라즈냐” 즉 지혜라는 것으로 미혹한 세계에서 깨달음의 세계, 차별의 세계에서 무별의 세계에 이르게 되면 그것은 공(空) 즉 자유라는 것입니다.
‘반야바라밀다심경’의 의미는 ‘지혜의 완성’과 그것의 정수를 말하는 경전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반야(般若) : 프라즈냐(prajna)의 음사어, 지혜라는 뜻.
*바라밀다(波羅蜜多) : 파라미타(parammita)의 음사어, 완성이라는 의미.
*심(心) : 흐리다야(hrdaya)의 음사어, 심장.정수라는 의미.
*경(經) : 수트라(sutra), 성전이라는 의미.
2. 반야심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반야심경의 정식 명칭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이고 줄여서 심경이라고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각종 법회나 의식 때 의례 이 경을 독송하므로 가장 친근한 경입니다. 그러면서도 600권이나 되는 대품반야경의 반야사상을 260자로 압축 시켜놓은 만큼 그 해석이 그렇게 용이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 경에 대한 수많은 주석서가 전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반야는 범어 프라즈냐를 소리나는 대로 옮긴 것으로서, 대승불교사상을 대변하는 중요한 낱말입니다. 그 뜻은 '큰 지혜' 또는 '완전한 지혜'로서, 판단하고 추리 하는 이성적인 지혜가 아니라 오히려 그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 본래의 깨끗하고 맑은 마음을 말합니다. 본래 깨끗한 이러한 마음은 너와 나라는 분별에 의해 더럽혀져 있습니나. 그래서 바라밀다가 필요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라밀다는 저쪽 언덕에 도달 하는 것'이라는 뜻 입니다. 즉 이쪽 언덕의 더럽혀진 마음을 본래의 깨끗한 상태인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그냥 아는 것만으로는 안되며 실제로 건너가는 지혜로운 실천과 수행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실천이 곧 반야바라밀다입니다. 그러므로 반야바라밑다심경은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는 지혜로운 가르침과 실천의 핵심을 밝혀놓은 경전으로, 세상 만물은 인연 따라 발생하는 연기(緣起)의 관계에 놓여 있으므로 사물들 자체로는 흘로 서지도 못하고 존재할 수도 없다는 이치 즉, 공(空)의 도리를 깨달아야 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번뇌가 많은 인생을 연기에 따라 규명해가면 그 근거가 무명에 이르게 되므로 연기의 공함을 자각하여 무명을 소멸할 때 깨달음을 얻어 반야가 실현 되며 열반에 도달한다는 것을 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