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경은 소승 열반경과 대승 열반경으로 나누어진다. 소승 열반경은 석가의 죽음을 중심으로 하여 그 전후의 경과를 서술한 것이요, 대승 열반경은 석가의 죽음을 발판으로 하면서 그것을 넘어 영원의 문제를 밝힌 것이다. 둘을 합쳐서 ‘죽음과 영원에 대한 가르침’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기록 이것이 결국은 인간 존재의 해명이 되고, 인간성의 발견이 되는 것이리라고 말할 수 있다. 소승 열반경은 석가의 죽음을 통하여 인생의 무상과 인간이 ‘죽음에 이르는 존재’ 임을 밝힌다. 그리고 이런 무상과 죽음에서 눈을 떼지 않고 투철하게 관찰함으로써 인생에 대한 집착을 끊고, 유전(流轉)하는 인생에서 흔들림이 없는 자기를 확립할 것을 권유한다. 말하자면 인생에 대한 부정과 초월 위에 자기를 확립하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대승 열반경은 석가의 죽음이 사실은 영원 속에서 일어난 한 현상이며, 석가는 본래 ‘영원한 존재’임을 주장한다. 그것을 통해 무상한 듯이 여겨지는 인생과 죽음에 이르는 인간이 사실은 영원의 품 안에 있으며, 또 영원은 그 속에 충만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자신 안에 있는 영원한 자기를 깨닫고, 그것을 살려 가라고 권한다. 말하자면 인생에 대한 부정적?초월적인 자기 확립에서, 긍정적?내재적인 자기 확립으로 전환한 셈이다. 인생의 현실을 그대로 둔 채 자기를 확립하려는 태도이다. 대승 열반경은 이로부터 다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어떻게 살려 가야 할 것인지를 구체적인 보기를 들어가며 가르친다. 그런 의미에서 대승 열반경은 인생이 무엇이고, 인생은 왜 존재하며,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를 탐구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는 바가 있다고 하겠다. 소승 열반경은 팔리 어로 된 『마하 파리 닙바나 스탄다』가 있는데, 한역으로서는 『유행경(遊行經)』이 그에 해당한다. 그리고 몇 가지 이역이 있다. 대승 열반경에는 『대반니원경(大般泥洹經)』6권?『대반열반경』40권 13품?『대반열반경』36권 작품이 있다. 열반경은 북쪽에서 번역되었으므로 ‘북본(北本)’ , 셋째 열반경은 남쪽에서 번역되었다 하여 ‘남본(南本)’ 이라 부른다. 이 남본은 첫째와 둘째 열반경을 정리?통합하여 이룬 것이다. 25장으로 되어 있다. 이 밖에도 몇 가지 관련 경전이 있는데, 몇 해 전에는 산스크리트로 된 것도 그 단편이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