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되어 주셔요
님이여, 나의 마음을 가져가려거든 마음을 가진 나 까지 가져 가셔요.
그리하여 나로 하여금 님에게서 하나가 되게 하셔요.
그렇지 아니하거든 나에게 고통만을 주지 마시고 님의 마음을 다 주셔요.
그래서 님으로 하여금 나에게서 하나가 되게 하셔요.
그렇지 아니하거든 나의 마음을 돌려 보내 주셔요.
그리고 나에게 고통을 주셔요.
그러면 나는 나의 마음을 가지고, 님이 주시는 고통을 사랑하겠습니다.
님의 침묵(沈默) : 한용운(韓龍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