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존사이트 / 성철스님 법어집 / 장경각 / 불기 2536.4.
법화경이든지 화엄경이든지 모든 경전에는 각자 주장하는 종취가 있습니다. 지금 여기서는 화엄경의 종취를 밝히는데 그것에 네 가지가 있습니다. 이 네 문이 서로 융화적으로 성립되어야만 화엄종의 종취를 알 수 있습니다.
화엄종에서는 체(體)와 용(用)을 나누어서 말할 때 법계(法界)를 체라 하고 인과(因果)를 용이라고 표시합니다. 먼저 법계, 즉 체를 포섭해서 용을 이룬다는 것은 체 이대로가 용이고 법계 이대로가 인과라는 말입니다. 이 뜻은 결국 공즉시색이라는 표현과 같은 말입니다.
둘째는 인과를 모아서 융화시킴으로 법계와 동일하다는 말은 앞의 내용을 거꾸로 말한 것입니다. 앞은 공즉시색인데 여기는 용 이대로가 체(卽用之體)로서 곧 색즉시공이라는 뜻입니다. 공(空)은 체(體)이며 이실법계고, 색은 용이며 인과로 표현됩니다. 이 둘째는 즉용지체(卽用之體)로서 용 이대로 전체가 체이며 이실법계라고 하는데, 이것은 공을 밑바탕으로 삼고 하는 말입니다.
법계는 체요 인과는 용으로 여기에서 체와 용을 쌍으로 드러낸다는 것은 곧 쌍조와 같은 이야기입니다.
'법계와 인과가 쌍으로 원융하여 함께 떨어지니'라는 말은 법계라 해도 안되고 인과라 해도 안되는 쌍차에서 하는 소리입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네 문의 내용을 정리하여 보면, 처음은 즉체지용(卽體之用)으로 공즉시색(空卽是色)이고 다음은 즉용지체(卽用之體)로서 색즉시공(色卽是空)이며, 셋째는 법계와 인과의 체용쌍현(體用雙顯)으로서 쌍조를 드러내고, 넷째는 법계와 인과의 체용구리(體用俱離)로서 쌍차를 설합니다. 결국 이것은 천태의 삼제원융도리와 똑같은 것이니 즉 가로부터 공에 들어가고 (從假入空)공으로부터 가로 들어가는 것(從空入假)과 표현은 달라도 내용은 같은 것입니다. 종체귀용(從體歸用)하고 종용귀체(從用歸體)해서 함께 나타나고(雙現)함께 덜어지니(雙離)이것이 삼제원융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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