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존사이트 / 성철스님 법어집 / 장경각 / 불기 2536.4.
[마하지관(摩詞止觀]은 오략십광(五略十廣)이라 하여 자세히 분류하면 열 항목이 되고 축약하면 다섯 단원이 되는데, 어느 경우나 발대심(發大心)에서 시작하여 귀대처(歸大處)로 종결됩니다.
지귀(旨歸)의 의미는 먼저 '글의 뜻이 지향하는 바(文旨所趣也)'로서 지(旨)는 자신이 반야 · 해탈 · 법신의 세 덕(德)을 향하고, 귀(歸)는 타인을 그 세 덕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며, 또는 이와 역으로 자신이 세 덕에 들어감을 귀라 하고 타인을 세 덕에 들어가게 함을 지라고도 합니다. '세 덕의 적정함이 이와 같다'란, 중도 · 실상 · 법신 등을 의미하는 반야 · 해탈 · 법신의 세 가지 덕이 원융하여 하나도 아니고 셋도 아니며 새롭지도 낡지도 않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도,중도하니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고 문자로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지만 이 중도의 근본사상은 언설(言說)과 심행(心行)이 다 끊어져 절대로 언어와 문자로 표현할 수 없고 헤아림으로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름이나 문자로 설할 수 없으며, 일승(一乘)이니 삼제(三諦)니 중도니 삼천이니 그런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무어라 이름할 수 없어 억지로 이름을 붙인 것이 "중도(中道) · 실상(實相) · 법신(法身) · 비지비관(非止非觀) · 일체종지(一切種智) · 평등대혜(平等大慧) ·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 · 관(觀) · 수능엄정(首楞嚴定).대열반(大涅槃) · 불가사의해탈(不可思議解脫) · 지(止)"등입니다. 불가사의해탈이라고 한 것은, 중도라는 것은 단순한 말이지만 그 실상은 생각해 볼 수도 없는 묘법이므로 불가사의해탈이라고 이름한 것이지 실제로는 불가득불가설로서 묘한 가운데 묘한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비밀장 가운데로 들어가는데 비밀장도 어찌할 수 없어 억지로 이름 붙인 것입니다. "무엇을 지귀라 하는가"에서 지귀(旨歸)한다. 즉 뜻이 돌아 간다고 하니 개미가 자기 집으로 돌아 가듯이 나아갈 곳이 있는 줄 알면 그 사람은 중도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중도실상(中道實相)을 깨치게 하기 위해서 할 수 없이 중도로 지향한다고 했지만 사실은 실질적으로 모든 거래와 생멸이 끊어졌기 때문에 돌아갈 곳도 지향할 곳도 없습니다. 이것을 바로 알아서 돌아갈래야 돌아갈 수 없고 깨칠래야 깨칠 수 없는 것을 분명히 안다면 이것은 어느 정도 중도실상에 가깝게 다가선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바로 안 것은 아닙니다. "영원히 적정함이 공과 같다"에서 공이 텅빈 단공(斷空)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불가사의한 비밀장을 공이라 표현한 것입니다. 이것은 실상을 뜻하고 중도를 향하는 지귀(旨歸)라 이름한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누구든지 물을 마셔야 물맛을 알듯이 오직 투절하게 깨달아야만 알 수 있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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