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 백일법문

성철 큰 스님의 백일법문 [제1장 서]

소리없는 아우성 2012. 12. 10. 08:31

백일법문 [제1장 서]

쉬어버리고 쉬어버리니
절름발이 자라요 눈 먼 거북이로다.
있느냐 있느냐 문수와 보현이로다.
허공이 무너져 떨어지고
대지가 묻혀 버리네
높고 높은 산봉우리에 앉으니
머리엔 재 쓰고 얼굴엔 진흙 발랐네.
시끄러운 거리에서 못을 끊고 쇠를 끊으니
날라리 리랄라여
들늙은이 취해 방초 속에서 춤추네.
방편으로 때묻은 옷을 걸어 놓고 부처라 하나
도리어 보배로 단장하면 다시 누구라 할꼬.
여기서 금강정안을 잃어버리면
팔만장경은 고름 닦은 휴지로다.
마명과 용수는 어느 곳을 향하여 입을 열리오.
<한참 묵묵한 후>
갑 을 병 정 무로다.
억!
홀로 높고 높아 비교할 수 없는 사자왕이
스스로 쇠사슬에 묶여 깊은 함정에 들어가네.
한번 소리치니 천지가 진동하나
도리어 저 여우가 서로 침을 뱉고 웃는구나.
애닯고 애닯고 애달프다.
황금 궁궐과 칠보의 자리 버리고
중생을 위해 아비지옥으로 들어가네.


休去歇去하니 跛別盲龜요
有(마)有(마)아 文殊普賢이라
虛空이 撲落하고 大地平心이로다
高高峰頂에 灰頭土面이요
紛紛街下에 斬釘截鐵하니
(라라리리라라)에
野老醉舞芳草裏로다
掛垢衣云是佛이라
却裝珍御復名誰오
於此에 喪却金剛正眼하면
八萬藏敎는 是拭瘡廂(창우)故紙라
馬鳴龍樹向什(마)處하야 下口리오
良久에 云甲乙丙丁戊로다
喝一喝
獨尊無比獅子王이 鐵鎖로 自(전)入深穽이라
哮吼一聲에 震天地하나 却彼野干이 相唾笑로다
(돌돌돌)
抛却金闕七寶座하고 欲爲衆生入阿鼻로다

<자료출처 세존사이트 / 성철스님 법어집 / 장경각 / 불기 25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