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마음은 갖가지 번뇌 망상으로 물들어 있어
마치 파도치는 물결과 같다.
물결이 출렁일 때는 우리의 얼굴이나 모습도
일렁이고 왜곡되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물결이 고요해지면 모든 것이 제 모습을 나타낸다.
저 연못이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하고 맑으면
물밑까지 훤히 보이는 것 처럼
-화엄경-
우리의 마음은 한시도 잔잔하지 못하고, 번뇌 망상으로 물들어 있다.
물결이 출렁일 때는 모든 것이 일렁이고 왜곡되어 보이듯이, 마음이 고요하지 못할 때
우리는 세상을 왜곡하여 보게 된다. 왜곡하게 보면 왜곡된 견해가 생기고 그 왜곡된 견해에서
왜곡된 판단과 오해와 다툼이 생기며 거기에서 모든 괴로움이 시작된다.
그러나 마음이 고요하고 적정할 때, 마음이 잔잔한 호수와 같이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선정에 머물 때,
그때 비로소 물밑까지 훤히 볼 수 있는 참된 지혜가 생겨나고, 세상을 올바로 볼 수 있는 정견의 시야가 열린다.
올바로 보았을 때 올바른 견해가 생기고, 그러한 바른 이해에서 사랑이 생겨난다.
대상과 다투지 않고 왜곡하지 않으며 상대를 상대의 입장에서 온전히 이해해 주는 따듯한 관점이 열린다.
마음이 항상 시비하고 분별하고 움직이며 정신없이 오고갈 때 지혜는 없다
마음이 고요하고 맑으면 이 세상의 모든 이치가 환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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