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어떠한가, 이런사람.

소리없는 아우성 2012. 12. 4. 10:32

 

그는 세상에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그렇다고 무소유를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모든 사물에 이끌리지 않는다.
그는 아무 것에도 머무르지 않고,
사랑하거나 미워하지도 않는다.
슬픔도 가난도 그를 더럽히지 않느다.
마치 연꽃에 진흙이 묻지 않는 것 처럼.
그는 참으로 평화로운 사람이다.
<숫타나파타>


참으로 평화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다.

내적으로 완벽한 평화를 얻은 사람은 '나다' 하는 아상이 없고, '내 것이다' 하는 아집이 없다.
이 세상 모든 것을 어느 하나 내 것으로 붙잡지 않기 때문에 모든 것을 내 것으로 쓸 수 있는 사람이다.

완전한 무소유는 완전한 소유를 가져온다.
그러니 가진 것 없어도 무소유를 걱정하지 않는다. 또한 평화로운 사람은 그 어떤 것에도 머물러 집착하는 바가 없다.
이 세상이 고정된 것이 아닌 까닭이다. 머물러 집착하지 않으면 사랑하거나 미워하지도 않는다.
좋고 싫응 어느 한쪽에 치우쳐 집착하지 않으니 사랑도 미움도 모두 꿈이고 신기루인 것을 안다.

슬픔도 가난도 모두 인연 따라 잠시 오고 가는 것일 뿐, 꾸결처럼 바람처럼 우리 삶을 스쳐 지날 뿐,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마치 연꽃이 진흙에 물들지 않는 것처럼 그 어떤 슬픔도 가난도 사랑도 미움도 평화로운 사람을 물들이지 못한다.

평화로운 사람은 '나 없음'의 도리를 안다.
모든 내적 평화를 깨는 원인이 나에 있음을 분명히 본다.

내가 없으니 내가 느끼는 모든 분별과 감정과 고통과 슬픔이 모두 누구의 것이 겠는가.
그것은 주인없이 다만 인연 따라 오고 갈 뿐임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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