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다.

소리없는 아우성 2012. 12. 4. 10:23

 

사람들은 흔히 깨끗하고 더러움에 차별을 둔다.
그러나 사물의 본성은 깨끗한 것도 더러운 것도 없다.
우리 마음이 집착하기 때문에
깨끗한 것을 거까이하고 더러운 것을 멀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집착하는 마음, 편견을 떠나면 모든 존재는 깨끗하다.
<대품반야경>


애착이 있으면 좋고 나쁨을 가리게 되고,
좋고 나쁨을 가리게 되면 더욱더 애착하는 마음이 커진다.
좋고 나쁨을 가림과 애착하는 것은
서로 고리가 되어 더욱 얽히고 깊어진다.
그러므로 애착으로부터 자신을 잘 다스려 탐욕에 물들지 않도록하라.
<아함경>



깨끗하고 더럽다는 차별, 좋다 싫다는 차별, 옳다 그르다는 차별은 모두 우리 마음의 집착이 만들어낸 것일 뿐이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차별에서 만들어진다.
차별심은 선택하려는 분별심을 일어나게하고 이 분별심이 세상을 둘로 갈라 놓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존재며 존재가 만들어내는 상황은 완전한 중립이다.

이 세상에는 본래부터 좋고 나쁘거나, 옳고 그른 것은 없다. 그런 분별이 생겨났다면 그것은 인간의 마음에서 생겨난 것이지 본래 그러했던 것은 아니다.
세상은 언제나 텅비어 조용한데, 인간의 차별심이 세상을 선과 악으로 나누어 놓았다.
스스로 만들어 놓은 차별에 스스로 걸려 즐겁고 괴롭다는 관념을 만들어 냈고, 행복과 불행이라는 관념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세상을 둘로 나누어 놓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일, 그것이 모든 괴로움의 시작이다.
둘로 나누는 것만 떠나면 세상은 언제나 평화롭고 고요하다. 차별심이 곧 중생심이고, 무분별과 무차별이 바로 모든 깨달음의 시선이다.

차별심을 있는 그대로 알아 치리라.

알아 차리면 차별은 사라진다. 차별을 떠나고, 편견을 떠나면 모든 존재는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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