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불교의 역사
불교의 역사는 곧 교단의 역사다. 상가(교단)가 지속되지 않았다면 오늘에 이르는 불교의 전승도 발전도 없었을 것이다. 불교사는 쉽게 말하면 이같은 교단의 분열과 흥망성쇠의 반복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새로운 교리의 전개도 있었고 또한 인도 이외의 광대한 지역으로의 전파도 있었다.
오늘날 불교는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유력한 교단조직과 많은 신자를 거느리고 활동중이다. 동시에 주로 책을 통해서이긴 하지만 사상적으로 유럽과 아메리카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모으면서 영향을 넓혀 나가고 있다. 불교교단의 역사적 전개는 시간적으로는 2천5백년, 공간적으로는 세계적인 확대를 해온 것이므로 그 전체를 한꺼번에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대체로 큰 줄기만으로 말한다면 불교는 발생지 인도에서 교단의 발전과 더불어 남북방으로 전파돼 각기 독특한 양식의 불교를 이루었다. 이른바 '대승불교(북방불교)'와 '상좌부불교(남방불교)'가 그것이다. 대승불교는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한국·일본·베트남·티베트·몽고 등지에 퍼진 주로 한역경전을 중심으로 하는 불교다. 이에 비해 상좌부불교는 스리랑카를 거쳐 미얀마·타이·라오스·캄보디아 등지에 퍼진 팔리어 성전을 중심으로 하는 불교다.
대승불교와 상좌부불교가 큰 줄기라고 한다면 그 속에는 다시 작은 특징들이 나타난다. 교단과 고리의 발전과 더불어 생긴 작은 가지들은 지역문화와 교섭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상을 섭취하면서 숱한 종파와 학파를 만들어냈다. 따라서 불교사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 각도의 탐구와 상호영향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즉 교단의 성립과 흥망성쇠에 관한 교단사(敎團史), 교리의 발전과 특징을 구명하는 교리사(敎理史), 정치·경제·사회·문화적 배경과 상호영향 관계를 살피는 교섭사(交涉史), 등에 관한 종합적 이해가 있어야 한다.
<홍사성의 불교사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