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서 나를 만난다
나에게로 와서 구걸하는 사람,
그 사람에게서 내 안의 업을 본다.
나에게로 와서 찬탄하고 축원해주는 사람,
그 사람에게서 내 안의 업을 본다.
법계는 언제나 나의 업을
내 곁에 다가오는 인연으로
거울처럼 비추어 주곤 한다.
내가 만나는 사람이야말로
나의 숨겨진 모습들이요, 내 업의 나툼이다.
그들이 곧 나고, 나의 또 다른 숨겨진 모습이다.
그렇기에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며, 모든 일들은
저마다의 이유를 가지고
나를 돕기 위한 배려로써 나타난다고 하는 것이다.
그것이 아무리 힘겹고 고된 일일지라도,
아무리 악연일지라도
그것은 내 깊은 존재의 선택이다.
(중략)
지혜와 어리석음,
자비와 무자비,
성실함과 게으름은
언제나 나의 서로 다른 모습의 나툼이다.
내 안에 그 두 가지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구걸하는 사람을 보고 얼굴을 찡그리면
내 안의 거지를 향해 찡그리는 것이고,
미워하는 사람을 보고 화를 내면
내 안의 화를 향해 화를 내는 것이다.
그 순간, 내 안에서는 지옥의 문이 열린다.
세상을 향해 미소를 지으면
동시에 내 안의 천상이 열린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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