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희미한 졸음이 활발한 님의 발자취 소리에 놀라 깨어 무거운 눈썹을 이기지 못하면서 창을 열고 내다보았습니다. 동풍에 몰리는 소낙비는 산모롱이를 지나가고 뜰앞의 파초잎 위에 빗소리의 남은 음파가 그네를 뜁니다. 감정과 이지가 마주치는 찰나에 인면(人面)의 악마와 수심(獸心).. 님의 침묵 2011.01.18
산골 물 산골 물 산골 물아 어디서 나서 어디로 가는가. 무슨 일로 그리 쉬지 않고 가는가. 가면, 다시 오려는가 아니 오려는가. 물은 아무 말도 없이 수없이 얼크러진 '등 · 댕댕이 · 칡덩쿨' 속으로 작은 담은 넘어가고, 큰 담은 돌아가면서 쫄쫄 꼴꼴 쏴 소리가 양안(兩眼) 청산(淸山)에 반향(反.. 님의 침묵 2010.12.22
나룻배와 행인 나룻배와 행인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 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앝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비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 님의 침묵 2010.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