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거 (山居) 산 거 (山居) 티끌 세상을 떠나면, '모든 것을 잊는다' 하기에 산을 깍아 집을 짓고 돌을 뚫어 새암을 팠다. 구름은 손인 양하여 스스로 왔다 스스로 가고 달은 파수꾼도 아니언만 밤을 새워 문을 지킨다. 새소리를 노래라 하고 솔바람을 거문고라 하는 것은 옛사람의 두고 쓰는 말이다. 님 .. 님의 침묵 2010.12.04
꽃이 먼저 알어 꽃이 먼저 알어 옛집을 떠나서 다른 시골에 봄을 만났습니다. 꿈은 이따금 봄바람을 따라서 아득한 옛터에 이릅니다. 지팡이는 푸르고 푸른 풀빛에 묻혀서 그림자와 서로 따릅니다. 길가에서 이름도 모르는 꽃을 보고서 행여 근심을 잊을까 하고 앉았습니다. 꽃송이에는 아침 이슬이 아.. 님의 침묵 2010.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