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전 산책

화엄경

소리없는 아우성 2012. 12. 3. 00:22

원제목은 산스크리트로 《Buddha-avatamsaka-mahāvaipulya-sūtra(부처의 華嚴이라고 이름하는 大方廣의 經)》,
한역명은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대승불교 초기의 중요한 경전이며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가장 훌륭하게 드러낸 것으로 산스크리트 원본은 전하지 않고 티베트어 번역본이 완역본으로 전해진다.
한역본은 북인도 출신 승려 불타발타라(佛陀跋陀羅) 번역의 60권본과 중국 당(唐)나라 때 승려 실차난타(實叉難陀) 번역의 80권본, 반야(般若) 번역의 40권본 등이 전해지는데 40권본은 60권본·80권본의 마지막 장인 <입법계품(入法界品)>에 해당하므로 완역본은 아니다.
구성은 60권본이 34품, 80권본이 39품, 티베트본이 45품으로 되어 있다. 동아시아에서는 화엄종을 대성시킨 당나라 현수대사(賢首大師) 법장(法藏)이 60권본을 바탕으로 《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라는 해설서를 쓴 이래 60권본이 가장 널리 유포되었고, 한국에서는 60권본·80권본·40권본이 모두 널리 유통되었다. 《화엄경》은 처음부터 완역본이 지어진 것이 아니라 별도로 전해지던 여러 경들이 4세기 무렵 중앙아시아에서 합쳐져 완역본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전은 부처가 되기 위한 수행과 그로부터 화엄처럼 피어나는 인과응보에 대해서 설하고 있으며 석가가 성도(成道)한 깨달음의 내용을 그대로 표명한 것이고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을 교주로 한다.
60권본에 의하면 구성은 7처(處;설법 장소) 8회(會;설법 모임 수) 34품(品;장)으로 되어 있다. 제1적멸도량회(寂滅道場會 : 제1·2품)·제2보광법당회(普光法堂會: 제3~8품)는 지상에서, 제3도리천회(제9~14품)·제4야마천궁회(夜摩天宮會 : 제15~18품)·제5도솔천궁회(제19~21품)·제6타화자재천궁회(他化自在天宮會 : 제22~32품)는 천상에서, 제7보광법당회(제33품)와 제8기타림회(祇園精舍 : 제34품)는 다시 지상에서 설법이 행해진다. 제1회는 석가모니불이 마가다국의 보리수나무 밑에서 대각(大覺)을 이룬 것에서부터 시작하는데, 그때 석가모니불은 비로자나불과 일체가 되어 있다. 제2회에서는 석가모니가 보광법당의 사자좌(獅子座)에 앉아 있고, 문수보살이 사제(四諦;苦·集·滅·道의 4진리)의 법을 설한 뒤 10명의 보살이 각각 10가지 심오한 진리를 설한다. 제3회에서는 십주(十住;보살이 가져야 할 10가지 마음가짐), 제4회에서는 십행(十行;보살이 행해야 할 10가지 행위), 제5회에서는 십회향(十廻向;수행의 공덕을 중생에게 돌리는 보살의 10가지 행위), 제6회에서는 십지(十地;보살의 10가지 수행단계)가 설해진다. 특히 이 제6회는 산스크리트 원전으로도 남아 있는 <십지품(十地品)>으로, 《화엄경》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십지경》으로 따로 편찬되었다. 이 《십지경》과 《화엄경》은 고려·조선시대 승과(僧科) 교종선(敎宗選) 시험과목으로 쓰일 정도로 중요경전이기도 하다. 제7회는 지금까지의 설법을 요약하여 설한다. 제8회는 선재동자(善財童子)가 53명의 선지식(善知識)을 찾아다니며 도를 추구하는 이야기이다. 《화엄경》에는 이상의 법문 외에 십현연기무애법문(十玄緣起無碍法門)·사법계설(四法界說)·육상원융론(六相圓融論) 등 불교의 세계관 및 인생관 등의 주요 사상들이 실려 있다. 중국에서는 이 경을 바탕으로 6세기에 <현수종(賢首宗)>이라고 하는 화엄종이 성립되었다. 한국에서도 원효(元曉)·의상(義湘)이 이 경을 연구한 뒤 화엄종을 창종함으로써 《화엄경》은 한국 화엄종의 근본경전이 되었다. 또 한국불교 소의경전(所衣經典) 가운데 최고의 경전이며, 한국 천태종의 근본경전인 《법화경(法華經)》과 함께 불교의 주요 경전으로 되어 있다.

 

1. 화엄경의 주제

화엄경은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내용과 깨달음을 성취한 부처님의 광대한 공덕에 대해 설한 경전입니다. 따라서 화엄경의 전체적인 주제는 한마디로 여래의 해탈세계와 보살의 실천으로 요약됩니다.

부처님의 깨달음은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으로 표현됩니다. 이 뜻은 '비할데 없이 가장 높고 올바르며 보편적인 깨달음'이란 뜻입니다. 여래가 깨달으신 광대한 세계는 범부 중생들이 이해 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세계입니다. 그래서 화엄경에서는 이 해탈의 세계를 '부사의해탈경계(不思議解脫境界)'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불가사의한 해탈의 세계에 대한 설명이 화엄경의 첫 번째 주제입니다.

그 다음은 이처럼 불가사의한 해탈의 세계를 구현해 가려는 보살의 광대한 실천(普賢行願)이 두 번째 주제입니다. 여래가 깨달아 들어간 불가사의한 해탈경계를 설명하고 그 세계가 얼마나 좋은 것인가를 보여준 뒤 고통 속에 살고 있는 뭇 중생들을 이 해탈경계로 인도하려는 보살의 실천이 화엄경의 전체적인 주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은 이 불가사의한 해탈경계(不思議解脫境界)로 들어가기 위해 한량없는 실천을 다짐하는 보현보살의 행원(行願)을 설한 품입니다.
화엄경의 두 가지 주제 즉 해탈경계와 보현행원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해탈경계
解脫境界

실천을 통해 들어가야 할 곳. 이는 곧 존재의 실상을 깨닫는 것.

소입
所入

깨달음을 통해 가야 할 곳. 즉 목적지

보현행원
普賢行願

해탈의 세계로 들어가려는 주체의 능동적인 실천.

능입
能入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방법.

 

2. 화엄경의 설법형식

화엄경에서는 부처님이 보살들을 향해 직접 설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설법의 주체가 되는 것은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비롯해 여러 보살과 선지식(善知識)들입니다. 이들은 각기 여래의 해탈경계(解脫境界)를 찬양하고 해탈경계에 들어갈 수 있는 보살의 실천을 설하고 있습니다.

곧 화엄경의 첫 모임인 보리수 밑의 적멸장회에서는 보현보살이 설법의 주체가 됨으로써 붓다가 깨친 해탈경계와 보살의 실천이 둘이 아님을 설합니다. 그 다음 보리수를 떠나지 않고 이어지는 보광당 법회에서는 문수보살이 설법의 주체가 되어 진리에 관한 중생의 확신(十信)을 설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화엄경의 설법형식은 설법자와 듣는자의 차별적 관계를 뛰어넘고 있습니다. 즉 깨달음을 성취한 붓다와 깨달음으로 가는 보살이 둘이 아님을 나타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어쩌면 대승경전이 갖는 특징일 수도 있습니다. 대승불교의 주인공이 중생구제를 위해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보살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3. 화엄경의 번역본

화엄경은 약 4백년에 걸쳐 세번 한역됐습니다. 동진의 의희 14년(서기 418)에 천축의 삼장법사 불타발타라가 번역한 60권 화엄경이 가장 먼저 한역된 경전입니다. 그 뒤 거의 280여년이 경과한 뒤인 당나라 성력 2년(서기 698)에 천축의 실차란타 삼장이 80권본 화엄경을 번역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나라 정원 14년(서기 798)에 북인도 카슈미르지방 출신의 반야삼장이 40권본 화엄경을 번역했습니다.

이 가운데 80권본 화엄경의 내용이 가장 방대합니다. 80권본 화엄경의 내용은 모두 39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34품으로 구성된 60권본 화엄경 보다 5품이 더 많은 것입니다.

4. 화엄경의 구조

화엄경의 구조는 입법계품 이전의 내용과 입법계품으로 크게 나룰 수 있습니다.

1)입법계품 이전의 내용

입법계품 이전까지의 내용은 화엄경의 첫 번째 주제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이곳에서는 여래의 불가사의한 해탈 경계를 설하고 또 보살의 광대한 실천이 해탈경계에서 일어남을 설하고 있습니다.

2)입법계품

입법계품에서는 화엄경의 두 번째 주제인 해탈경계로 들어가는 방법을 설하고 있습니다. 즉 입법계품에서는 보현행원을 통해 뭇 중생들이 여래의 불가사의한 해탈경계로 들어감을 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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